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2.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

(Johann Sebastian Bach,1685~1750)

모음곡 B단조 BWV 1067

서양 음악사상 가장 많은 음악가를 배출한 바흐의 가문은 200여년에 걸쳐 50명 이상의 음악가를 배출한 대 음악 가계로서 17세기 후반 역사상 가장 뛰어난 음악가들을 탄생시켰다. 평생 동안을 써낸 수많은 종교 음악을 비롯해서 기악곡과 관현악곡에 이르는 모든 부문에 이르기까지 J.S.바흐는 엄청난 대 작업을 이루어낸 것이다. 바흐로부터 흘러나온 샘에 의해 바흐 이후의 음악이 배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모차르트의 아름다움, 베토벤의 강함, 슈베르트의 즐거움, 그리고 잇달아 나타난 많은 악성들이 만들어 낸 음악의 정화(精華), 그러한 것 모두가 바흐라는 최고의 예술을 원천으로 해서 흐르기 시작한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바흐 가문은 1685년에 태어난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 장남인 빌헬름 프리데만과 차남인 칼 필립 에마누엘, 막내인 요한 크리스티안과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바흐 등은 모두가 뛰어난 음악가로서 바흐의 가문을 빛나게 해준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유럽에서 뛰어난 음악 활동을 펼침으로써 바흐와 헨델을 정점으로 하는 바로크 음악과 하이든, 모짜르트, 베토벤으로 이어지는 빈 고전악파의 징검다리 구실을 해주었다는 점에서도 그들이 차지한 음악사적인 위치가 크다.

 바흐는 모든 악곡에 그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고 오르간곡·오라토리오·실내악곡에 뛰어난 작품을 남겼다. 또 연주 기법에도 많은 진보를 이룩했는데, 피아노 주법 등을 현재의 주법과 같은 수준으로 기악 음악의 표현적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특히 작곡에 있어서는 라모가 정한 12평균율 음계를 기초로 하는 화성법을 사용하여 더욱 뛰어난 형식의 음악을 만들어 근대적 음악의 최고 형식을 완성했다. 

 바흐 시대의 기악곡의 악기들은 오늘날의 악기와는 다르며, 바흐의 기악곡에는 오늘날의 관현악에 사용하는 대규모의 관현악곡은 없다. 실내악을 확대한 정도의 것으로, 그 악기의 구성을 생각하면 오늘날의 관현악곡과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소규모의 것이었다. 바흐는 중세 이래로 발전해 가고 있던 폴리포니(화성적) 음악의 완성자라고 할 수 있는데 그의 푸가는 폴리포니의 최고 걸작이며, 푸가 이외의 음악도 대개 화성적이어서, 그의 동시대자인 헨델의 이탈리아풍의 투명하고 간결한 양식에 비하면, 한층 북방적으로 복잡하고, 대위법적이며 깊은 구조로 넘쳐 있다. 특히 협주곡, 오르간 소나타는 그의 정신적 지주인 파헬벨, 북스테후데, 뵘 등에 비해 훨씬 진보적이고 화성적이다. 베토벤은 바흐를‘화성의 아버지’라고 표현하였다. 이런 의미로 바흐는 단순히 전통적인 폴리포니를 고수하는 것뿐만 아니라 당시 행해졌던 새로운 화성도 충분히 채용하여, 다양한  표현력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BWV 1067 (BWV: Bach의 작품마다 고유의 번호가 있는데 그가 죽은지 200년이 되던 해 1950년 독일의 볼프강 슈미더 (Wolfgang Schmieder)가 Bach의 작품들을 정리한 목록을 출판했다. 그의 목록에는 바흐의 작품목록이라는 독일어의 Bach-Werke-Verzeichnis의 이니셜을 따 BWV 라는 작품 번호가 붙었다.)은 1717년에서 1723년 사이(쾨텐 시대), 즉 바흐가 풍부한 창조력을 갖고 기악곡, 협주곡, 소나타 등 많은 걸작을 만들었던 시대에 작곡된 것이다. 현악기와 여러 가지 편성의 악기를 위해 작곡된 네 개의 관현악 모음곡의 제2번에 해당하며, 플루트를 주체로 하고 현악기로 반주하고 있다. 이 형식은 바흐 이전에 존재했으며, 1.느린 전주곡풍의 곡, 2.속도가 빠른 악부(樂部), 3.무곡과 비슷한 율동을 지닌 경쾌한 삽입곡 등 3곡이 결합된 것으로, 바흐는 이것에 일련의 소곡을 더하여 모음곡이라는 표제를 붙이고 있다. 전곡은 서곡·론도·사라반드·부레·폴로네즈·미뉴에트·바디느리 등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바흐 특유의 아름다운 멜로디와 정연한 악식, 고전적인 취향이 넘쳐난다. 트라베소(플루트)의 깊이 있는 음영과 풍부하며 기품 있는 베이스 선율의 조화 속에 성악적 표현을 담고 있으며 바로크 양식 안에 바흐의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