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리 르끌레어

1. 장-마리 르끌레어

(Jean-Marie Leclair, 1697~1764)

모음곡 g단조 Op.8

바로크 시대 프랑스 음악가들은 당시 유럽 음악의 진원지였던 이탈리아 음악과는 달리 화려함과 고전적인 균형을 동시에 누리는 프랑스적 선율을 남겼다. 유럽의 여러 나라 중에서 프랑스는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그들 자신의 토양에 맞는 음악을 계승, 발전시켰다. 언어 관습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국경을 넘나드는 음악가들, 인쇄된 출판물, 그리고 악기들에 의해서 동질화되는 경향이 있는 기악 작품들도 프랑스에서는 그들만의 뚜렷한 성격을 가졌으며 프랑스 바로크 음악은 루이 14세에 절정을 이루며 발전하였다.     

 르끌레어는 1733년 루이 15세의 궁정음악가로 임명되었고, 1738∼1743년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궁정과 헤이그에서 음악활동을 하였으며 작곡가로서 남은 생애를 보냈다. 아홉 개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함께 18세기 프랑스 플루트 레파토리에 포함된 모음곡 g단조는 바로크 시대의 자유스러운 악기 구성의 특성상 트라베소 또는 바이올린으로 연주되어지기도 한다. 실제로 그는 음악 동료들을 위해 많은 작품들을 작곡하였는데, 이 곡에 씌여진 모음곡들은 각각 개성 있는 작품성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은 2개의 솔로 파트의 독창적이고 예술적인 표현의 자유 위에 절제된 대선율의 베이스를 사용하는 18세기 중엽의 독특한 기법으로 작곡되어졌다. 조성이나 템포는 춤곡을 기초로 하였으며, 슬픈 곡에 대한 과도한 과장과 기교적인 테크닉의 반감으로서 단순한 멜로디를 향토적인 색채와 더불어 코렐리의 섬세한 스타일을 합친 것과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르끄레어는 이탈리아 장식음의 과도함을 피하고 전형적인 프랑스 장식음(coule, pince, treblement)등을 느린 악장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하였다. 이러한 장식음들은 작은 부호(⋀)나 트릴(+)등에 의해 항상 표시되어 어떠한 방식으로 연주해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하였다. 그의 작품은 알라망드, 사라방드, 쿠랑트, 가보트, 론도, 지그 등과 같은 실제 무곡들에 자주 씌여져 있고, 따라서 그의 작품에는 춤곡들이 가지고 있는 리듬적인 뉘앙스가 감추어져 있다. 그는 노래하는 듯한 선율과 우아한 화음을 좋아하여 비발디의 극적인 구성보다는 코렐리의 감상적이고 서정적인 감성의 선율을 좋아했던 듯하다. 그의 초기작품은 이탈리아의 영향을 받았으나 만년의 작품에는 그 자신의 명확한 양식을 수립하였으며 연주 기교의 발전에도 크게 공헌하였다.  A.코렐리 이래의 이탈리아 소나타의 스타일과 프랑스 특유의 무곡 스타일을 교묘히 융합시켰으며 또 연주가로서도 프랑스 바이올린악파의 시조로서 18세기말까지 크게 영향을 미쳤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바이올린용으로, 바이올린과 밧소콘티누오를 위한 소나타(5권), 2개의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집(2권), 바이올린 협주곡집(2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