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오르그 필립 텔레만

4. 게오르그 필립 텔레만

(Georg Philipp Telemann, 1681~1767)

모음곡 e단조 “타펠무지크”

타펠무지크(식탁음악)란, 말 그대로 식사하는 동안에 연주되는 음악으로 르네상스 시대에는 식탁 음악이 중요한 음악 형식으로 생각되었고, 특히 왕족이나 귀족들의 상류사회의 예술 문화생활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장르가 되었다. 텔레만의 시대는 음악이 궁정·귀족·교회에 거의 독점되어 그 세계에서만 연주되고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텔레만이 1718년에 쓴 그의 첫 번째 자서전에 의하면 식탁 음악이나 저녁 식사 때의 연주용 음악이 궁정 음악가들의 고용 계약서에서 중요한 임무로 명시되어 있다고 한다. 많은 경우에 왕족들의 식탁에서 음악이 계속 연주되곤 했지만 그 연주되는 음악이 식탁음악의 이름으로 연주될지라도 점점  파티용의 기능을 벗어나  순수한 전문 연주 음악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 타펠무지크는 축하연회 사이에 화려하게 연주되었는데, 규모는 실내악적이며 곡은 다양한 변화를 갖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것은 독일 양식 뿐 아니라, 이탈리아의 콘체르토나 소나타 양식, 륄리의 합주음악에서 보게 되는 프랑스 양식, 폴란드 양식이 갖는 리듬이나 선율법을 복합적으로 포함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당시 전제주의는 상당기간 쇠퇴하고 있었고 귀족세계에는 계몽운동과 합리주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었으며 중산계급이 점차 자리를 잡기 시작하고 있었다. 따라서 텔레만의 식탁음악은 궁정 음악 문화에서 중산층 음악 문화로의 과도기에 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텔레만의 타펠무지크(Tafelmusik)전곡은 세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파트마다 1.Overture-Suite  2.Quartet  3.Concerto  4.Trio  5.Sonata  6.Conclusion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곡은 연주 시간이 4시간이 넘는 대작이다. 생전의 그의 명성은 그 시대의 누구보다도 높았으며, 우아한 멜로디와 한없는 활력으로 식탁음악을 최고의 수준에 놓을 수 있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1733년에 출판된 그의 기악 곡집 “식탁음악‘의 예약주문은 전독일 뿐 아니라 북유럽, 러시아, 영국, 프랑스로부터 쇄도하였다. 

 텔레만은 조라우(Sorau:현재 폴란드의 zary)에서 활동한 이래 수난곡 46곡, 교회칸타타 107곡, 오페라 40곡, 실내악곡 350곡, 협주곡 120곡, 관현악곡 140곡 등 수천곡이 넘는 작품으로 바흐, 헨델과 함께 바로크 음악을 꽃피웠다. 그의 작품에는 심판의 날(Der Tag des Gerichts:1762)을 비롯한 약 100개의 오라토리오와 세속 칸타타, 막간극인 핌피노네(Pimpinone,1725)를 포함한 40곡의 오페라, 1년의 모든 요일과 축제일을 위한 칸타타 12년분, 600개의 프랑스풍 서곡, 유명한 식탁 음악(Tafelmusik:1733)에 들어 있는 것을 포함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곡들을 작곡한 작곡가 이다. 

 텔레만은 음악 역사상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작곡가이며 그의 작품들은 동시대의 대표적 작곡가들인 바흐와 헨델, 그리고 비발디의 작품수를 모두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이다. 그는 40세 이후부터 전 유럽에 걸쳐 대단한 명성을 누린 작곡가였으며, 그의 음악은 학자풍의 바흐 음악과는 다르게 전문적 음악가들을 위해 작품을 쓸 때에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려고 노력한, 비종교적인 대중적 작품들이 많았다. 그는 청중들에게 바로 접근할 수 있는 음악을 원했는데 이러한 원칙은 수많은 그의 음악 장르와 기법에서 볼 수 있다. 그의 음악은 어떠한 장르든 간에 일반적 청중을 의식하는 성격 즉 종교적이 아닌 감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면 때문에 그를 고전주의 음악의 선구자로 보려는 경향도 있다. 

 텔레만은 1728년에 독일 최초의 음악지( Der getreue Musik Meister)을 창간을 주도했다. 그리고 각지의 궁정에 신작의 작품을 제공하고 계몽주의의 사상가, 시인, 작가의 철저한 연구에 종사하였다. 만년의 그는 현악4중주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서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